예전에 모 프로젝트를 하면서 썼던 시놉시스. 예전 메일을 뒤지다가 발견했다.
내용을 보면 아는 사람은 이게 무슨 프로젝트인지 알듯(최종 결과물은 이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대략적인 스토리는 유사하게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잘 안돼서, 또 마음대로 안 되어서 안타까웠지만 지금 보니 모든게 추억.
이거 말고 로맨스 라인도 있었는데 그건 작년 외장하드 사망 때 함께 사망한 듯 하다ㅜ
Storyline: Adventure
#1(intro). 뉴욕, 세탁소. PM 06:00
– 번화한 뉴욕의 한 거리. 하루를 마친 주인공은 수수해 보이는 OZ cleaning이라는 이름의 세탁소에 앉아 노래를 흥얼거리며 파티에 입을 옷을 세탁하고 있다. 이어폰에서는 해질녘 고즈넉한 세탁소 분위기에 어울리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세탁이 끝나고, 옷을 꺼내는 주인공. 그런데 세탁기 깊숙히 들어간 옷이 나오지 않는다. 세탁조 안으로 몸을 쑥 집어넣는 주인공. 그런데 갑자기 중심을 잃으며 세탁기 안으로 몸이 기울어지는 순간 세탁기가 주인공의 몸을 끌어당긴다! 저항해 보지만 이내 주인공의 몸을 집어삼키는 세탁기. 결국 주인공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만다.
#2(랜덤 Set 1). 서울, 청계천 한복판. AM 07:00
– 어딘가로 떨어진 주인공. 정신을 차려 보니 얕은 개울가 한복판의 돌덩어리 위에 쓰러져 있다. 전혀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 벽에는 뭔가 동양적이지만 알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위치를 검색해보니… Seoul?? 기가 막힌 주인공은 이 황당한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리지만, 친구들은 믿지 못하고 비웃을 뿐이다. 일단 거기에서 나오라는 친구의 조언대로 청계천에서 빠져나온 주인공. 일단 어디로든 움직여 본다.
#3(랜덤 Set 2). 서울, 서울광장-덕수궁. PM 01:00
– 걷기 시작한 주인공. 빌딩 가득한 도심을 지나니 널찍한 광장과 왕궁으로 ‘추정’ 되는 멋진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와우’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니 친구들이 놀란다. ‘진짜 한국에 간 거였어?’ 서울에 가본 적이 있는 페이스북 친구가 사진을 보더니 ‘이곳은 덕수궁 이라는 한국의 고궁이다’ 라고 알려준다. 덕수궁에 들어가 도심 속의 고궁을 즐기고 있으니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둘씩 서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쉴 새 없이 울리는 폰. 결국 배터리가 다 되어 꺼져버리고 만다. 헉, 어쩌지… 그래, 일단은 이 새로운 세상을 좀 더 돌아다녀보자! 돌아다니다 보면 해결책이 나오겠지.
#4(랜덤 Set 3). 서울, 남산. PM 06:00
–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는 해질녘. 주인공은 폰이 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았던 곳인 ‘남산’ 에 와 있다. 이곳은 사랑하는 연인이 자물쇠로 서로의 약속을 확인한다는 그곳. 맨하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에 감탄하며 잠시 감상에 젖으려는 찰나, 바람에 실려 날아온 전단지 한 장이 눈에 띈다. 클럽파티? 그래, 난 원래 클럽파티에 가는 길이었지! 전단지에 씌여진 안내를 보고 클럽에 찾아가기로 한다.
#5(Ending-Video letter). 서울, 홍대 클럽. PM 09:00
– 오마이갓. 지하철에서 내리자 저녁 9시인데도 마치 막 일어난 것 같은 활기찬 사람들이 길거리에 가득하다. 낯선 동양의 거리임에도 영어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신나게 웃으며 돌아다닌다. 마침내 목적지를 찾은 주인공. 서울의 클럽은 뉴욕의 클럽만큼이나 신나고 즐겁다! 지금의 처지는 모두 잊고 음악에 취해 신나게 즐기는 주인공. 하지만 파티가 끝나고 스테이지의 불이 꺼지자 그제서야 자신이 낯선 도시에 혼자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클럽에서 사귄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얻어 스마트폰을 켜고, 이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나를 도와줄 누군가에게 Video Letter를 보낸다. “친구, 내 아파트에서 내 여권을 가지고 서울로 와 줘. 42번가에 있는 OZ cleanning 세번째 세탁기에 몸을 집어넣으면 어딘가로 떨어질 텐데 그곳이 바로 서울이야. 알겠지? 나한테 오는 도중에 신비로운 풍경에 빠져 엉뚱한 데로 새지 말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