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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자꾸 사라진다

이래저래 글쓰는걸 좋아하는 인간이라 인터넷에 원없이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되어서는
참 여기저기다가 글을 많이 써댔다.
물론 뭐 그런 글들의 9할이 잡담이나 별 영양가없는 글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거 쓰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또 무엇보다도 나~중에 봤을 때 그땐 그랬었지 하고 웃을 수 있는
자잘자잘한 기억을 남긴다는 점에서 그런 무익한 잡담조차도 써갈기는 의미가
있는 것 같긴 하다.

근데,
문제는 글이 자꾸 사라진다.
예~~~~~~전 2001년에 다음에 ‘칼럼’이란 서비스가 있었는데
(지금 보면 블로그 같은 거다. 정기적으로 발행일마다 글을 쓰면 구독자에게 알람이 감)
거기다가 한달여 정도 ‘겜방알바가 본 세상’ 뭐 이따위 글을 연재했었다.
히트를 친 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구독자도 수십명 선에
피드백도 활발한 신나는 공간이었다.
알바를 그만두면서 연재도 그만두게 되었었는데,
중요한 건 그때 써놨던 글들이 송두리째 사라졌다는 거다.
다음 칼럼 서비스는 오래 지나지 않아 서비스가 종료되었는데,
그때야 뭐 백업에 대한 개념조차 없을 때이니 당연히 글은 거기에밖에 없었다.
근데 서비스 종료 하면서 글이 다 날라갔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라 그 글을 어떻게 받아올 수도 없었고
(지금과는 달리 그때엔 군대에 인터넷 금지였다)
심지어는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렇게 나름대로 핫(?)했던 내 글들은 흔적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싸이월드니 이글루스니 네이버 블로그니
수많은 글쓰는 서비스들에 개소리를 지껄여 놨었다.
그 중 상당수는 내가 직접 삭제를 하기도 했고
서비스가 종료되어 사라지기도 했으며
(백업해놓은것도 있다. 근데 백업해놓으면 잘 안보게 됨)
내가 이제 더 이상 그 서비스를 안 써서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지만
어쩌다가 아웃링크를 타고 가다가 발견되거나
구글 검색에 걸리는 그런 글들이 있다.

이렇게 글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쉽다.
이게 노트에 써놓았으면 어떻게라도 보관했을텐데,
(라고 말하지만 내가 고등학교때 썼던 노트는 100% 사라졌다)
인터넷에 써갈겨놨다가 어딘가에서 사라지거나 잊혀져버리는 글들이 참 아깝다.

그 글들이, 남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개소리일 지라도
나에게는 참 소중한 내 새끼들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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